30 MAR 2018
Interviewee : Huang Hua Chen(HUANG)
Editor :Moon Su Yeon(MOON) Lee Wei (LEE)
Translation : Moon Su Yeon
Korean
LEE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HUANG : 감사합니다. 이야기하게 되어 기쁩니다.
LEE: 먼저 초기 작품 활동부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HUANG : 펜을 잡고 난 후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예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대학을 다니며 시작되었습니다. 좋은 선생님들과 멋진 사람들을 만났고, 작품을 보여줄 기회도 얻었죠. 예상치 못한 좋은 기회들을 통해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진지하게 예술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LEE : 작업을 시작했을 때, 중요한 사건이나 주변 사람들이 있었나요?
HUANG : 절 걱정해주는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어요. 축복받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어머니는 언제나 옆에서 일을 지지해 주셨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죠. 그녀는 항상 결정을 존중하고 슬픔과 기쁨을 공유합니다. 제게 좋은 영향을 준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요. 그중에서도 작업을 시작할 때에 귀중한 조언을 해준 두 명의 선생님이 기억납니다. 학부 2학년 때 Chu 교수님을 만났어요. 그가 저에게 한 첫 질문은 간단하지만 중요한 물음이었죠. "그림 그리는 게 좋습니까?" 저는 작은 목소리로 “그렇다.”고 대답했죠. 그는 그림이 좋다면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한 명의 선생님은 조각가 Chang Nai-Wen입니다. 깊은 자기 회의에 빠져 있을 때, 대학 공부를 하도록 격려해 주었고, 그때의 격려 덕에 지금까지 해올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LEE : 타이베이는 작품에 어떤 영감을 주나요?
HUANG : 제가 살던 마을은 대학 캠퍼스 근처의 관두(Guandu)라는 지역에 위치한 산줄기에 있었어요. 겨울에는 꽤 쌀쌀하지만, 절기마다 아름다운 식물들이 자랐죠. 이곳은 타이베이 지역이지만, 도시로부터 거리가 있어요. 마을에서 중심지까지 가는데 시간이 꽤 걸리죠. 이런 거리감이 저를 편안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LEE : 작업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작업에는 종종 '손'이나 제스처를 바탕으로 한 회화가 많이 있어요.
HUANG : 특별히 손을 그리려 한 의도는 없었지만, 작업에 자주 등장합니다. 마음의 결과가 ‘손’ 으로 보이는 것이라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얼굴’이 아닌 ‘제스처’에 초점을 맞춰 작업해 온 것 같아요. 하지만 작품은 모두에게 어떻게든 열려 있죠. 때때로 그림은 우리의 이해나 이유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LEE : 2012년이 되자, 연인이나 가족과 같은 사적인 초상화가 많이 보입니다. 삶에 중요한 일이 있었나요?
HUANG : 네. 당시 작업은 모두 ‘가족 앨범’ 시리즈입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관계가 시작되고 큰 영향을 받습니다. 저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강한 흥미를 갖고 있어요. < 가족 앨범 >은 2009년에 당시 학교 동료에게 들은 작은 사건이 발단이 되었고, 2012년까지 진행한 시리즈 작업입니다. 그녀는 아버지가 방금 세상을 떠났으며. "나는 그가 평생 죽지 않을 거라 믿었다."고 말했어요. 저는 그녀가 상실을 표현하는 방식에 매료되며, 그들의 관계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 후로 이런 가족 간의 관계는 어떤 것으로 연결되어 있을지 상상하기 시작했어요. 이러한 일련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과정을 통해 저는 그림을 그려야 할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LEE : 2014년 이래로, 추상에 더 가까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어요. 작업과정의 변화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HUANG: 제 인생에서 2013년은 중요한 해였어요. 그 해의 대부분을 핀란드에서 지냈고 그곳의 생활은 작업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는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색감의 열대 섬에서 자랐어요. 헬싱키의 하얀 겨울을 처음 경험하기 전까지 고향의 소중함을 생각하지 못했죠. 다른 기후, 문화, 풍경에서 저의 취약점을 발견했고 햇빛과 초록빛, 그리고 미소를 감상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자연환경의 영향을 감지하기 시작한 것이죠. 핀란드의 가장 큰 최북단 지역인 라플란드(Lapland)의 거대한 소나무 숲에 서있던 때를 기억합니다. 그것은 야생 자연에 안긴 몸을 진정으로 느낀 첫 번째 순간이었죠. 아름다운 땅의 위대함을 직면했을 때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졌어요. 우리에게 과분한 놀라운 세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해졌죠. 그 이후로 작업의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형태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이 행복감을 작업에서 보여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LEE : 그림 작업뿐만 아니라, 여러 콜라보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어떤 종류의 협업을 하나요?
HUANG : 저는 동료가 될 수 있는 예술가가 되고 싶어요. 다시말해,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학교에선 이런 종류의 훈련이 부족하고 다른 예술가들과 연결될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작품의 형태는 아이디어의 결과이며, 예술가들의 관심사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아주 작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위해 자신이 잘하는 자료를 사용해요. 때로는 이전에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을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비디오작업을 만들기 위해 지휘자와 협업하기도 했습니다.
LEE : 대만의 조각가 Lynn Pei 와 함께 한 첫 협업은 어땠나요?
HUANG : < 波光粼粼漆 >(2015) 는 그와의 첫 협업이었어요. 우리는 한해 중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전시를 가졌고, 협업의 주제를 ‘선물’로 정했죠. 관객들이 환영받는다 느끼는 작업을 만들고 싶었어요. ‘단어’라는 개념이 생각났고, 좋은 말은 어느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 믿었죠. 우리는 다양한 빛이 나는 상자를 만들었어요. 관객들은 선물 상자를 열듯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것을 열어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것을 열었을 때 관객은 선물처럼 마련한 밝게 빛나는 문장을 보게되었죠. 또한 친구에게 오프닝에 선물로 쓰도록, 좋은 말들이 적힌 작은 행운 쿠키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LEE : 구내식당에서 열린 < 蜂蜜牛奶口味 >(2016년)도 흥미로워요.
HUANG :구내 식당은 사람들이 음료를 마시고 이야기를 하러 오는 곳이죠. 주인에게 이 일을 같이 하고 전시회 기간 중에 특별 메뉴를 제공하자고 부탁했어요. 특별한 라떼, 그리고 샌드위치는 우리 모두에 의해 고안되었죠. 린과 저는 음식을 선물할 방법을 찾았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먹을 수 있는 음식 외에도 사람들과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 구내 식당에서 나흘 밤을 보냈죠.
LEE :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십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전시나 프로젝트가 있나요?
HUANG : 사실, 제가 참여한 모든 프로젝트에 대한 할 말이 있습니다. 몇몇 도전들, 주장들, 타협, 달콤한 기업들, 그리고 가치 있는 조언들말이죠. 그 중, 첫 해외 개인전이 기억에 남네요. 그날은 처음 오스트레일리아를 만난 날이었어요.
LEE : 앞으로 어떤 작품을 제작하고 싶나요?
HUANG : 좋고 아름다운 것들을 계속 만들어 내고 싶어요. 지금 이 순간에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법을 배우기 위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