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タルタロスジャパン  Tartaros  Japan

캐릭터는 우상미술에 계보를 둔 현대적 정령!

LEE : 안녕하세요. 뵙게되어 기쁩니다. 초창기 작업부터 천천히 얘기하고 싶어요.
TARTAROS : 원래 피규어 원형과 잡화, 프로덕트 회사의 디렉션 일을 했어요. 상업적 디자인이었고, 개인적인 표현은 없었죠. 그러던 중, 영적인 문화에 강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신비한 체험이나 환각 같은 것을 보거나 메시지가 들리는 일이 잦아진 것이죠. 도대체 이게 무엇일지 궁금증이 생기며 그것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한게 계기라 할 수 있겠네요.

LEE : 타르타로스 재팬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TARTAROS : 오래 전, 느닷없이 음악을 만들고 싶어 기타와 DTM으로 3장의 앨범을 만들었어요. 그 때 생각한 아티스트 닉네임입니다. TARTAROS는 서양 문명의 원천, 그리스 신화의 땅 신의 명칭이에요. 세계신화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황천이라고 해석되며, 인간이 갈 수 없는 생명과 죽음의 측면을 의미하죠. JAPAN은 실크로드의 종착점이자 동양 문명의 마지막 장소입니다. 근대 개인주의에서 해방된 시점에서 미술의 근원적 힘을 나타내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요. 동서는 문명으로 분리되지만, 땅에서는 통합된 하나의 세계=지구 문명이 TARTAROS(땅)으로 연결되었다는 작품의 창작 배경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LEE : 현재 전반적인 활동을 지속하는 일본의 카나자와도 어떤 곳인지 궁금해요.
TARTAROS : 태어난 고향이며 19살까지 카나자와에 살았어요. 요즘은 관광지로 번창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시끌벅적한 마을이 아니었죠. 카나자와는 일본해(동해)의 작은 교토같은 이미지가 있어요. 교토가 공가문화, 천황을 업은 찬란한 귀족 문화라 한다면, 카나자와는 무가문화입니다. 공예가 왕성한 이유는 당시 지배층인 카가번의 마에다(前田)가 공예를 권장했기 때문입니다. 권력이 문화를 인솔하며 시민도 풍유로운 공예 문화를 향유하였죠. 품위라 할까 기품이 있는 도시지만, 반면 보수적인 마을이기도 해요. 현대 미술과 공예를 연계한 자체적 문화가 발전한 재미 있는 도시라 생각합니다. 거리나 문화 시설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하루면 주변 미술관을 돌아 볼 수 있어요. 미술 관계자도 도쿄보다 서로의 거리감이 가까운 느낌이죠.

LEE : 카나자와에서 도쿄로 이주하여 학창시절을 보내셨습니다. ‌
TARTAROS : 현재는 카나자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19살 때 성격에 맞지 않아 도쿄로 나왔어요. 학창시절과 대부분의 인생을 도쿄에서 생활했죠. 도시에 질려 자연을 찾아 현재는 오키나와까지 와버렸 습니다. (웃음)  오키나와는 류큐 왕국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영적인 문화가 있어요. 제 작업에도 적합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 명상, 영적 체험

LEE : 작업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먼저, 자주 말씀하시는 영적 체험이란 것이 무엇인가요?
TARTAROS : 명상 체험이라 해도 다양한 패턴이 있어요. 간단히 말하면 의식 있는 상태에서 꿈을 꾸는 느낌입니다. 몰랐던 영화를 자막과 함께 끝까지 보는 꿈을 자주 꾸었어요. 진짜 영화보다 재미있는 SF영화부터 액션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가 있죠. 하지만 그것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영화입니다. 비슷한 영화가 3년 후 쯤에 개봉되어 깜짝 놀란 경험도 있어요. 잠재 의식으로 인간은 연결되어 있다는 융의 싱크로니시티적인 체험과도 같습니다. 또, 검은 공안에서 기묘하게 빛나는 그리스 신전의 엔타시스 기둥을 본 경험도 있어요. 빛의 기둥이었죠. 그것을 그림으로 남겨 놓았는데 마치 숫자 1의 추상화 같아요. 숫자 "I"은 신의 상징으로서 one이자 다양한 심볼이 있어요. 이 경험은 제 추상화의 주요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LEE : 작업을 제작하실 때 무의식과 명상에서 먼저 힌트를 얻는다고 들었습니다.
TARTAROS : 명상으로 얻은 힌트란 수수께끼 같은 것입니다. 요즘은 근처의 온천에서 편안한 상태로 명상을 하고 있어요. 어떤 대상을 본다기 보다, 다른 세상에 다녀온다고 설명하는게 맞겠습니다. 체감을 동반한 경험이 명상입니다. 이러한 명상의 드론 법은 파일 5권, 1000장 정도가 있어요. 그곳에는 거대한 검은 피라미드의 공간과 크리스탈의 공간, 빛나는 해변, 우주 공간, 세상에 없는 특수한 장소에서 사람과는 다른 존재와 접촉하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명상 회화는 시리즈로 계속 제작하고 있어요.

LEE : 영적 체험이 모티브가 된 다른 작품이 있나요?
TARTAROS : < 화이트 정글 >은 영적 경험을 기록한 명상 회화입니다. 고대의 정글 속으로 제 몸이 일체화되는 설명하기 힘든 체험을 하였어요. 정말 대단한 충격과 행복감으로 가득한 일이었죠. 우주와의 일체감이랄까, 자신이 자연 자체가 된 시간을 보냈어요. 이러한 체험을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저에게 미술 이외의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과학은 사후 세계와 명상의 비전을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죠. 의식을 가진 AI가 명상을 통해 비전을 녹화하여 시각화하는 테크놀로지가 개발되면 예술의 위상도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LEE : 명상과 관계한 작업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TARTAROS : 피라미드 앞에 있는 탑, 백악관과 파리에도 있는 오벨리스크의 비율을 전문가와 협력하여 연구했을 때도 9와 11의 비율을 사용한 설계 사상이 있다는 가설에 이르렀어요. 그것을 10이 없는 숫자의 회화·№ 페인팅 작품과 추상 조각으로 작업했어요. 이들 작품에서는 숫자가 문명과 과학의 기저에 있지만, 과연 우리가 사용하는 수학은 올바른 것인가?라는 의문이 모티프에 있습니다. 행성 그림 시리즈에서는, 혹성의 의식과 교신을 주제로 사람과 행성의 관계를 체력과 정신적 양면에서 추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것도 명상으로 경험한 행성들과 체감, 지구의 감각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요. 이렇게 명상 체험이 힌트가 되어 작품이 태어나는 경향이 많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본 명상 체험을 직관적으로 추상화함으로써, 우리가 의식에 없는 영역을 미술에서 구현하는 방식을 찾아 가고 있습니다.

- 정령과 우상, 그리고 피규어

LEE : 감사합니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피규어에도 궁금한데요. 설명이 부탁드립니다.
TARTAROS : 초기 작업부터 존재하는 기묘한 것입니다. 원형사의 디렉션일을 할 무렵, 낙서로 그려본 캐릭터죠. 마음에 들어 그림책을 그릴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볼까 고민하다 일이 바빠져 보류했어요. 미술 작업을 시작하며 이 캐릭터를 쓰고 싶어진 것같아요. 하지만, 무언가 호명되는 캐릭터가 되는 것이 싫어 이름은 붙이지 않았어요. 겉보기에는 피규어로 보이지만, 저는 미술품으로서 조각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피규어는 팔리면 대량 생산됩니다. 하지만, 주형이 있어 양산되는 조형물은 조각이죠. 피규어와 조각의 문제는 우키요에가 왜 예술인가라는 문제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우키요에는 만화나 배우의 브로마이드에 가까웠죠. 다시말해, 싼값에 거래 되는 일러스트와 같은 것이었어요. 그것을 현대미술로 다루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시각 언어로서의 회화적 특이성, 인상파와 재포니즘 등에 미친 영향력. 또 하나는 희소성이죠. 호쿠사이의 샤라쿠 원판이 발견되면 어떻게 될까요? 예술적 가치가 떨어질까요? 저는 이 캐릭터를 작품에서 ‘우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우상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인류 미술사의 9할 이상은 종교 미술이며 주요 표현은 우상이었어요. 현대미술은 종교를 벗어나 이성과 시민 사회의 미술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반대로 신앙을 기반한 종교미술은 배제되는 것 같아요. 혹은 무력화되고 있죠. 데미언 허스트와 일부 현대 미술 작가만이 아직 종교 미술을 시도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LEE: 타로타르스재팬에게 우상은 무엇인가요?
TARTAROS : 최근 저에게 우상은 정신이 아닐까?생각하게 되었어요. 애니미즘이나 종교에서 말하는 정령말입니다. 정령은 세계와 인간으로 연결된 창조물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정령이 실재라 믿고 있어요. 고대 신전에는 정령이 많아 장식되거나, 사람들 속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지죠. 현대에는 사라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다른 형태로 존재하고 있어요. 그것이 피규어 문화, 게임, 애니메이션 같은 캐릭터의 형태로 등장하면서 일본은 캐릭터 최대 수출국이 되었죠. 다들 잘 아는 드래곤볼과 키티, 도라에몽, 피카츄 등 모두 우상 미술의 계보를 둔 현대적 우상 미술이라 보고 있어요. 그래서 현대미술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것이 우상미술이라는 결론입니다. (웃음) 현대 미술을 넘는 막대한 거래량과 작품 수,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제도권 미술은 이것을 예술의 범주에 넣지 않습니다. 폴 메카시는 미국의 상징으로 디즈니의 소인을 소재로 사용하지만, 비평적 입장에서 사용되고 있을 뿐, 본질적 우상 미술은 서브 컬쳐에 숨어 있다 생각합니다.

LEE : < Alternative Idol-또 다른 구상 >은 어떤 전시였나요?
TARTAROS : 저의 우상을 2회의 개인전에서 조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이 우상으로만 짜낸 전시는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죠. 피규어 원형의 기술을 현대미술로 변환한 작품이었어요. 우상 미술의 역사 자체가 특정 의미, 우상의 변환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고대의 문명 충돌에서는 적대하는 종교 신자를 받기 위해 타 종교의 우상을 받아들이기도 했잖아요. 기독교 마저, 적대한 트러스교라는 우상 종교의 중요한 축제 날을 “그리스도의 탄생제”로 변환하여 그들을 받아들였고, 그것이 크리스마스의 유래라는 학설이 유력하죠. 이 때, 종교 우상의 융합은 새로운 상징적 우상을 만든다. 우상은 인간이 보이지 않는 세계와 접촉하거나 자연과 교류하고 사후 세계를 보려는 신화적 세계에 인간의 정신사가 접속할 때 기능할 수 있죠. 이런 구조를 현대에서 어떻게 새로운 신앙의 형태로 제시할 수 있는지 탐구하는 것이 전시의 관심사였습니다.

LEE : 2013년부터 매년 작업의 형식이 급변한다. 작업의 형태를 바꾸는 이유가 있나요?
TARTAROS : 의도한 것이 아니라, 아무래도 그렇게 되어 버린 것 같아요. 통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작품의 다면성은 저의 고민의 하나입니다. 최근은 작가의 특징이라고 제 자신을 납득시키고 있어요. 추상에서 구상적 그림을 그리게 되고, 명상 후의 우상은 컨셉츄얼한 아이디어로 태어납니다. 모든 것은 창작의 반동이죠. 제 창작 활동은 정신적으로 자신에게 부하를 줍니다. 이 부하의 극성이 강한 만큼, 다른 극성으로 밸런스를 잡는 것이 작품의 형식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것을 통합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 실험적 양식을 섞어 가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LEE : 통합하는 실험적 양식이라는 것이 현재 진행중인 개인전 < 변환 >에 관계가 있나요?
TARTAROS : < 변환 >은 최근 몇년 간의 작품의 경과를 바탕으로 제 창작 본질이 무엇인가 질의하는 전시입니다. 다양한 변환으로 발생되는 감각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제 작품의 특징인 것 같아요. 우상미술은 역사적 신앙의 변환를 나타내고, 그 최첨단의 변환을 행하고 있어요. ‌

LEE : 2016년에 카나자와 21세기 공예전에 참여하셨습니다. 어떤 경험이었나요?
TARTAROS : 공예제는 전통적인 공예 작품이 많아, 제 작업이 좀 떠보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카나자와 사람들은 심미안이 높은 인상을 받았고, 미술에 익숙한 느낌이었죠. 즐길 여유가 있다고 할까? 공예 작가가 많은 카나자와는 국제적 네트워크 속에서 외국 방문객도 굉장히 많았어요. 작품도 다양하고 일반적인 용도가 있는 공예부터, 현대 미술의 색이 강한 설치 작품도 있었죠. 일본의 미술 시장에서 현대 공예는 가장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인의 미의식이 세공으로 공들인 의장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경향이 옛날부터 강했고, 거기에 현대성을 가한 젊은 작가들이 많이 생겨났어요. 카나자와 21세기 공예전은 이러한 지역적 색이 짙은 예술제였습니다.

LEE : 한국에서의 전시는 어땠나요?
TARTAROS : 상업지역이 아닌 곳에 위치한 비영리 갤러리에서 기획전을 진행했어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현지 미술가와의 교류를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죠. 한국 현대미술은 그 주제가 매우 많다는 인상을 주었어요. 미술은 어떤 의미에서 국가가 관리하고 통제하는 정신적 활동입니다. 한국 미술계의 인상이나 현대 미술관, 주변 갤러리를 보며 한국은 일본 이상으로 정치적 미술이 기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상적 관리 하에 있다는 인상이었죠. 또 수신자 입장의 관객을 대상으로 한 방법이 아니라, 생산자인 예술가와 퍼포먼스에 어떤 방향지점을 제시하는 사회적 기능을 가지려는 관점이 강한 것 같아요. 예술가에게는 좋은 환경이라 생각하지만 반대로 고립되어질 수도 있죠. 이번 내한은 국가의 미적 의식이 예술의 방식이나 정책에 좌우될 수 있는 사실을 의식한 기회이기도 해요. 전시 내용은 이야기가 길어지므로, 또 기회가 있다면 소개하고 싶습니다.


 

LEE : 한국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은 일은 없나요?
TARTAROS : 리움의 상설전시의 염색 작품과 쥴리안 오피의 작업이 인상에 남아요. 갤러리를 돌아다니며 한국 단색화에서 나의 추상 회화에 이르는 명상 체험과 공통점을 발견했죠. 저는 추상표현주의 초창기 작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박서보의 묘법 88813 등, 추상 표현주의를 동양적으로 음미하는 과정에서 단색화 작가들에게도 비슷한 감각을 발견합니다.

LEE : 카나자와에서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TARTAROS : 3월에 카나자와에서 < 변환 >이라는 신작을 공개합니다. 8월에 한국의 아트 페어에 참여할 것입니다. 또 10월에는 카나자와 21세기미술관에서 기획전시 < 공예건축 >에 작가와 큐레이터로서 참가합니다. 건축을 공예로 재해석하는 기획으로 건축가, 디자이너, 현대미술가, 공예작가 등이 공동 작품을 제작합니다. 공예와 건축의 새로운 관계를 탐구하는 기획이 될 것 같아요. ‌작품은 얼터너티브 아이돌 시리즈의 대형 조각 작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디지털 모델링에서 조각을 만들어 왔는데, 요즘은 점토로 만들고 디지털 모델링과 조합해보는 시도를 하려 합니다. 일본보다 해외에서의 활동을 늘리려 생각하고 있어요. 또 출판도 계획중입니다. < 시간 없는 스피리추얼리즘 구체의 미학 >이란 제목으로 미학과 사상 편 2권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신비 사상과 추상 회화의 관계, 우상 미술의 현대적 시점, 에디션과 통화, 교환 사회와 예술의 관련성 등을 주제로 하고 있어요. 얼마 전 한국에서 오키나와로 돌아왔다. 한국의 음식들에 굶주려 있습니다.(웃음) 또 한국에 갈 날을 기대하며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